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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일기 2 : 출근도 퇴근도 덧 없다 - https://just-way.tistory.com/6
대리일기 3 : 끌콜과 똥콜 사이에서... - https://just-way.tistory.com/7
대리일기 4 : 당신에게 대리 운전이 필요할 때. - https://just-way.tistory.com/9
대리일기 5 : 세상에 사연 없는 대리 기사가 있으랴. - https://just-way.tistory.com/10
대리일기 6 : 오후 6시 난 퇴근 후, 출근을 준비한다. - https://just-way.tistory.com/11
대리일기 7 : 손은 눈보다 빠르다. - https://just-way.tistory.com/13
대리일기 8 : 기다림의 미학이라는 사치 - https://just-way.tistory.com/14
대리일기 9 : '콜'의 발생학 - https://just-way.tistory.com/16
대리일기 10 : 대리운전의 미래 - https://just-way.tistory.com/18
대리일기 11 : 대리운전을 시작하는 유일한 방법 - https://just-way.tistory.com/19
대리일기 12 : 카카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 - https://just-way.tistory.com/20
대리일기 13 : 밤거리에서 콜 사냥을 시작하려를 당신에게. - https://just-way.tistory.com/21
대리일기 14 : 대리운전 무작정 따라하기 1. - https://just-way.tistory.com/22
대리일기 15 : 대리운전 무작정 따라하기 2. - https://just-way.tistory.com/23
대리일기 16 : 대리운전 무작정 따라하기 3. - https://just-way.tistory.com/24
대리일기 17 : 비선호지역에 대한 고찰. - https://just-way.tistory.com/25
대리일기 18 : '경유'에 대한 고찰. - https://just-way.tistory.com/28
대리일기 19 :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 - https://just-way.tistory.com/29
대리일기 20 : 대리운전의 본질. - https://just-way.tistory.com/31
대리일기 21 : 대리운전을 시작하는 당신에게 생길 일들. - https://just-way.tistory.com/32
대리일기 22 : 대리운전의 적정가격 1. - https://just-way.tistory.com/33
대리일기 23 : 대리운전의 적정가격 2. - https://just-way.tistory.com/34
대리일기 24 : 대리기사의 혹한기 생존 전략 - https://just-way.tistory.com/36
안녕하세요. 접니다.
지난해. 그러니까 무려 반년만에 다시 글을 작성합니다.
생존 신고 겸, 여전한 삶의 현장에 대한 이야기도 좀 하고 변화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좀 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말부터 점차 콜 수급 상황이 좋지 않다고 느꼈는데, 2024년도 절반이 지나가는 현재 상황은 조금 더 악화된 것 같습니다.
안 그래도 야간에 밤거리를 헤메는 건 스트레스 지수가 상당히 높은 일인데, 며칠 전 도로 연석에서 고객 벤츠 차량의 휠을 해 먹었더니 잠시 현타가 씨게 와서 어제는 하루 쉬면서 부업 포트폴리오의 조정 계획을 세워 봤습니다.
6년여의 대리운전 경력에 보험 처리를 한 경우는 며칠전 사고 까지 포함해서 2번이었습니다. 그 두번의 경우가 다 주차장에서 차를 빼다가 연석에 휠을 해 먹었던 거라... 나름 운명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보험 처리는 손실입니다. 3만원 짜리 수입을 얻는 콜을 잡았는데, 수행 과정에 보험처리를 해야 할 일이 생기면 30만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대리운전 보험은 렌트비 등을 보장하지 않기 때문에 추가 손실이 생기기도 하죠.
다음 주제로 대리 운전 간 발생하는 사고의 유형이나 처리, 그리고 그로 인한 손실에 대해 좀 다뤄 보겠습니다.
하여간, 점차 콜 수급 상황이 안 좋아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꿀콜이라 부를 만한 콜들도 사라지고 있는 경향이 확연합니다. 정확하게 연구를 해 본 건 아니어서 왜 이런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원인에 대해 추론은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근본적인 문제의 원인은 경기 침체인 것 같습니다.
경기 침체의 여파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큰 근거는 법인콜 단가의 하락입니다. 법인들도 대리운전 비용의 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거죠. 법인 콜을 주로 수행하는 기사님들의 한숨이 늘고 있는 현실은 분명하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법인만 아니라, 개인들도 대리비 지출을 줄이고 있습니다. 요즘 현장에서 보는 콜 단가는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수준입니다. 콜비를 줄일 수도 없는 개인들은 차량 운행을 줄이거나, 음주운전을 늘리던가 뭐... 그렇게 되겠죠.
소위 피크 타임의 범위도 좁혀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기 전, 그러니까 4-5년 전만해도 보통 밤9시에서 새벽 2시 사이를 피크 타임으로 보고 콜 수행을 관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대략 밤 10부터 12시까지 2시간 정도를 피크타임으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코로나를 거치면서 회식 문화등이 변화한 여파라고 보기엔, 단가의 하락이나 법인 콜 단가의 하락등을 본다면 이는 분명히 경기 침체의 여파가 맞다고 추론해 볼 수 있겠습니다.
2. 투잡 전선에 뛰어든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저 역시 대리 운전으로 투잡을 뛰는 입장에서, 스스로의 선택으로 투잡을 시작하는 분들에 대해 할 말은 없습니다. 운전면허가 있고, 자신의 힘과 노력으로 추가 수입을 얻고자 하는 행위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죠.
다만, 전체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데, 공급자가 늘어나니, 콜 수락 경쟁률이 치솟고 전반적인 콜 단가의 하락 압력은 커집니다. 대충 봐서 약 20-30% 정도 콜 단가가 떨어진 느낌입니다.
물론, 모든 콜이 단가가 떨어진 것은 아니죠. 여전히 누군가는 조금 더 여유롭게 비용을 지출하고, 빠르게 귀가하려 하기 때문에 간간히 괜찮은 콜들이 나오고는 합니다. 하지만 추세는 분명하게 하방 입니다.
또, 신규 기사님들이 늘어나면서 적정 가격을 잘 모르고 일단 콜을 수락하는 경우가 많고 콜 수락 경쟁이 높아지기 때문에 적정한 가격이 아닌 콜들을 수행해야 하는 압력도 강해집니다.
어쨋건 이래 저래 대리운전 상황은 많이 어려워진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그럼에도 할 사람은 해야 하고, 현장을 견디기 어려우면 떠나야겠죠. 이런 저런 작용들이 자연스럽게 균형을 찾으면 그 나름대로 또 안정화되는 과정을 겪겠죠.
하지만 저는 대안이 좀 필요한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꿀콜을 잡는 게 아니라... 제가 설정한 수익을 안정적으로 얻는 방법을 찾는 것이니까, 굳이 시장이 안정되길 기다리고 있을 필요는 없겠죠.
지금까지 제 부수입은 주로 대리운전에서 발생했습니다. 9:1 정도 비율로 대리운전에 의지해 수익을 만들어왔죠. 이 비율을 조정하고 수익 창출 수단을 추가하지 않으면 제 생활도 문제지만, 앞으로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것 같습니다.
하여 현재 대리운전의 비중을 50%까지 줄이는 형태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되도록이면 장기적으로는 대리운전 비중을 0%로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며칠 전 일도 있고, 현재 대리운전 업계의 상황이 현장에 나가 콜 대기를 하는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고 있어서 이 상황을 탈피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정보들을 취합하고, 현재 이용 가능한 자원과 수단으로 조금 더 괜찮은 수익 확보 모델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정리가 되면 이 내용도 공유를 해 보면 좋겠네요.
이제 곧 여름입니다.
모두들 여름철 건강 유의하시고,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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