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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 일기 : 1] 대리의 짜세.

긴비의 부업일기

by Ginbee's Wonderland 2023. 5. 17.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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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5월 16일. 2건 56,000원

 

현재 시각 2023년 5월 17일 01시 37분.

 

현실을 정리하는 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가 도저히 일을 지속하기 어려웠습니다.

 

2건 수행 후, 10시30분 정도에 영등포 타임스퀘어 도착 후 집에 가려다가... 근처 포장마차에서 꼼장어에 소주 2병 마시고, 심야버스 첫차 타고 귀가 했습니다.(시간이 남아 돕니다. ㅜ ㅜ;)

 

'대리일기' 첫날 부터 나태한 모습이라 걱정이 되지만 버스 이동 간 꿈까지 꾸고 보니, 손님들을 위해서나 저를 위해서나 오늘은 더 이상의 일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지금 이렇게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로 1번 일기를 써 볼까 했는데... 한잔 한 김에... '대리의 짜세'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내공이 풍부하신 기사님들은 무협지 속 협객들 처럼 거리를 누비시지만, 저 같은 초짜들은 챙겨야 할 것이 많습니다.

 

- 생존배낭

 

 

  믿어지지 않겠지만, 대리운전 기사로서 밤 거리를 헤메는 것은 많은 준비를 필요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보조배터리!

 

여러분이 낯선 곳에서 그마나 한 스마트폰이라도 지키고 있어야 생존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건 잠시 후,  '대리기사의 하루'라는 주제로 다시 다루기로 하죠.

 

보통 대리운전 기사들은, 오지(외져서 콜이 나오지 않거나 사람을 만나기 힘든 지역)에 떨어지는 경험을 합니다.

 

손바닥만한 대한민국에 무슨 '오지'냐고 하시겠지만, 서울 시내에도 '오지'는 존재합니다.(이 이야기도 곧!)

 

저 역시, 가방에 많은 것들을 가지고 다닙니다.

 

나의 생존 배낭. 대충 1.78Kg쯤 됨.

대리운전을 하는 사람들은 많은 경우 크로스백을 애용합니다.

 

필수적인 물건들을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데다가, 고객의 차량에 탑승하거나 내릴 때 가방을 착용한 채로 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보조 배터리.

 

보조배터리 없이 밤 거리에 나오면 곤란합니다.

 

콜 수행 중에 스마트폰이 꺼지는 경우라도 생기면, 여러가지로 골치가 아파집니다.

 

2. 후레시.

 

도심 만을 거닐었다면, 서울 시내에 얼마나 많은 무광, 암흑 지대가 존재하는지 잘 모를 겁니다.

 

특히, '오지'에 떨어졌을 때.

 

문명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고 싶다면 후레시는 기본입니다.

 

3. 블루투스 이어폰.

 

2010년대 후반, 심야의 버스는 콜(대리운전 오더)을 알리는 알림음으로 가득했습니다.

 

지금은, 블루투스 이어폰 덕에 고요한 심야 버스의 낭만 여행이 가능해졌죠.

 

4. 은단.

 

졸릴 때 입에 털어 넣고 녹이세요. (기사님과 손님의 생명을 구합니다.)

 

 

사회지도층의 자세란 것이 있듯이, 대리 기사의 짜세라는 것도 있습니다.(개인적으로요.)

 

적어도, 그 날 하룻밤을 버텨낼 수 있을 정도의 준비는 알아서 해야 하죠.

 

 

때로, 오지 탐험은 대리운전 기사에게 생존의 문제를 야기합니다.

 

그것이 한 겨울이라면 더욱이나 그렇습니다.

 

대리운전 기사로서 나의 이야기,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 이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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