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일기 1 : 대리의 짜세 - https://just-way.tistory.com/4
대리일기 2 : 출근도 퇴근도 덧 없다 - https://just-way.tistory.com/6
대리일기 3 : 끌콜과 똥콜 사이에서... - https://just-way.tistory.com/7
대리일기 4 : 당신에게 대리 운전이 필요할 때. - https://just-way.tistory.com/9
대리일기 5 : 세상에 사연 없는 대리 기사가 있으랴. - https://just-way.tistory.com/10
대리일기 6 : 오후 6시 난 퇴근 후, 출근을 준비한다. - https://just-way.tistory.com/11
대리일기 7 : 손은 눈보다 빠르다. - https://just-way.tistory.com/13
대리일기 8 : 기다림의 미학이라는 사치 - https://just-way.tistory.com/14
대리일기 9 : '콜'의 발생학 - https://just-way.tistory.com/16
대리일기 10 : 대리운전의 미래 - https://just-way.tistory.com/18
대리일기 11 : 대리운전을 시작하는 유일한 방법 - https://just-way.tistory.com/19
대리일기 12 : 카카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 - https://just-way.tistory.com/20
안녕하세요. 접니다.
정말 오랜만에 키보드를 잡고, 타이핑을 하고 있습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것은 아니었는데, 어찌 하다 보니 거의 한달을 글 하나 적을 틈을 못 만들었습니다.
디아블로4가 나오기도 했고... (험!)
성역의 평화도 지킬 만큼 지켰고, 이제 슬슬 다시 제 개인적 평화를 위해 할 일들을 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대리 운전이라도 해야 하나?' 고민 중인 분들을 위한 조언을 남겨 보고자 합니다.
1. 대리운전 - 지금 시작해도 되나?
생각해 보면, 저 역시 1년여 만에 '대리 운전 판'에 복귀한 겁니다. 밤거리에 복귀 후 느끼는 것은 대리 운전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늘었다는 것입니다. 저 처럼 복귀한 분들도 계실 거고, 새롭게 투잡 전선에 뛰어든 분들도 계실 겁니다.
이미 경험을 가지고, 밤거리에 복귀한 분들은 이 글로 얻어가실 게 없습니다.
대리운전에 뛰어든지 1개월 이내이거나 지금 고민 중인 분들이라면 아주... 쬐끔...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먼저 가장 큰 고민거리일 수도 있는 대리 운전에 지금 뛰어들어도 되는 걸까? 를 생각해보죠.
글쎄요. 남들한테 뭘 하라 마라 이야기할 주제는 못 됩니다만, 저라면 일단 시작해 보겠습니다. 다만, 전업으로 '대리운전'을 생각하는 상황이라면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현재 주업이 따로 존재하고, 별도로 추가적인 수입을 얻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대리운전'은 크게 손해볼 것 없이 시작해 볼 수 있는 '부업'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 대리운전 무엇으로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대리운전을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2종 보통 이상의 운전면허 뿐입니다. '카카오T대리'는 면허 취득 후 만 1년이 지나야 가입이 승인되고, 'T맵대리운전'은 기간 제한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로지D1'은 잘 모르겠습니다.(직접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대리운전용 앱이나 각 업체별 '기사 등록'등과 같은 정보는 이미 인터넷에 많이 있습니다. 업체 홈페이지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니, 따로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1주일 정도 기간이 걸린다고 생각하시고, 미리 등록을 해 놓으시길 추천합니다.
운전면허증이 있고, 앱을 설치하고 기사등록을 했다면, 기본적으로 대리운전을 할 준비는 끝난 겁니다.
어떤 프로그램이 좋을까?도 궁금하실텐데... 이거다 저거다 고민하지 마시고, 다 깔고, 다 등록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총 3개로 '카카오T대리', '티맵대리운전', '로지D1 직영' 입니다.
제가 위 세개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사용하는 이유는 다음의 두가지로 정리 가능합니다.
1) 하나만 가지고는 원활하게 '콜'을 잡을 수 없다.
2) 프로그램 이용료가 없거나 건당 보험으로 고정비가 없다.
각 프로그램을 간단하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 카카오T대리 - 대리운전을 하는 거의 모든 '기사'가 기본적으로 설치합니다. 업력이 있는 만큼 자체 콜도 있고, 제휴 콜도 많습니다. 다만, 거의 모든 기사가 함께 보기에 쓸만한 '콜'을 잡는 것 자체가 어렵습니다. 콜을 잡기 위한 경쟁이 심하고, 그나마 다른 기사들이 안 잡는 '콜'을 잡을 수 있는데, 그런 콜은 안 잡는 게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 티맵대리 - T맵과 연동되는 대리운전 어플입니다. 가장 신형입니다만, 그만큼 '콜'이 별로 없습니다. 그럼에도 카카오T대리와 같은 이유로 많은 기사들이 설치해 두고, 얻어걸리는 '콜'을 기다리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 로지D1 직영 - '로지'는 원래 대리운전 업체들이 '콜' 정보를 올리는 프로그램입니다. 기사들은 '앞뒤가 다르지 않은 대리운전 업체' 등에 기사 등록을 하고, 그 정보를 등록해야 사용할 수 있었는데, '직영'이라는 이름으로 직접 소프트웨어에 정보를 등록하고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업체별로 좋은 콜들은 소속 기사들에게 우선 배정하기에 단가나 착지 측면에서 아쉬운 콜들이 주류입니다. 그럼에도 콜 수는 가장 많습니다.
위 내용을 보면 왜 제가 세가지나 되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는지 아실 겁니다. 물론 제가 이용하는 프로그램 외에도 '콜마너' 등 몇개의 프로그램이 더 있습니다. 저는 제가 이용하지 않는 프로그램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 '달빛기사'나 대리기사 커뮤니티들에서 더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3. 모의 체험을 충분히 하세요.
앱을 설치하고 '콜' 정보를 볼 수 있게 되었다면, 1주일 정도 저녁 시간에 프로그램을 켜 놓고 '콜'이 왔다 갔다 하는 걸 지켜 보시길 바랍니다.
어떤 콜들이 올라오고, 어떤 콜들이 어떻게 잡히는지, 어떤 콜들이 안 잡히는지... 어느 정도의 가격에 올라오고 잡히는지 전반적인 정보들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거주지나 직장 인근에서 발생하는 콜들의 전반적인 상황을 체크해 보면, 대리운전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 선배 '대리 기사'들의 글들을 많이 봐 두시기 바랍니다.
4. 하루 1건 '귀가 콜' 수행으로 경험을 쌓으며 '콜 수'를 늘려 나가세요.
얼마간 '콜' 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보며, 프로그램 사용법 등에 대해 조금 익숙해 졌다면 2주 정도는 퇴근 후 집 방향으로 가는 콜을 잡아서 '대리 운전'으로 '귀가'를 해 보시기 바랍니다.
교통비도 아끼고, 돈도 벌고, 경험도 쌓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손님은 어떻게 만나고, 응대는 어떻게 하며 결재는 어떻게 되는지... 그 안에서 어떤 특이 사항들이 발생할 수 있는지 아는 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리고 천천히 '콜 수'를 늘려 나가시기 바랍니다.
5. 자신만의 기준을 설정하세요.
하루 얼마나 일을 할 건지 정해야 합니다.
보통 대리운전 기사들은 시간, 콜 수, 금액 등 다양한 기준을 정해서 일을 하지만, 저는 금액을 1번 기준으로 잡고, 시간을 2번 기준으로 잡는 편입니다. 즉, 기준 금액을 넘어서면 시간이 언제건 귀가를 하고, 시간이 넘으면 기준 금액이 안되더라도 귀가를 하는 겁니다.
한 콜만 더... 한 콜만 더... 하다가 보면 오전 8시, 9시가 되어서 귀가하는 일이 발생하고, '주업'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부업은 부업입니다. 주업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선에서 기준을 정하시길 권합니다.
위에 적은 글은 대략 6년전쯤 제가 처음 대리운전을 시작했던 과정을 정리한 겁니다. 첫 콜을 수행할 때의 '긴장'은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막상 해 보면 별 거 아닌데... 처음 '수락'을 누르기까지 많은 '갈등'이 있었지요.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대리 운전'도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다음 글은 초보 기사들이 함직한 '실수'나 '유의해야 할 점'들을 제 나름대로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행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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