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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일기 2 : 출근도 퇴근도 덧 없다 - https://just-way.tistory.com/6
대리일기 3 : 끌콜과 똥콜 사이에서... - https://just-way.tistory.com/7
대리일기 4 : 당신에게 대리 운전이 필요할 때. - https://just-way.tistory.com/9
대리일기 5 : 세상에 사연 없는 대리 기사가 있으랴. - https://just-way.tistory.com/10
대리일기 6 : 오후 6시 난 퇴근 후, 출근을 준비한다. - https://just-way.tistory.com/11
대리일기 7 : 손은 눈보다 빠르다. - https://just-way.tistory.com/13
대리일기 8 : 기다림의 미학이라는 사치 - https://just-way.tistory.com/14
대리일기 9 : '콜'의 발생학 - https://just-way.tistory.com/16
대리일기 10 : 대리운전의 미래 - https://just-way.tistory.com/18
대리일기 11 : 대리운전을 시작하는 유일한 방법 - https://just-way.tistory.com/19
대리일기 12 : 카카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 - https://just-way.tistory.com/20
대리일기 13 : 밤거리에서 콜 사냥을 시작하려를 당신에게. https://just-way.tistory.com/21
안녕하세요. 접니다.
어제도 한 손님이 운행 중, 대리운전에 대해 이런 저런 정보를 물었습니다. 본인도 해 보려고 하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시작을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는데, 일단 앱을 설치하고 기사 등록 부터 해 보라고 조언해 주었습니다.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면접을 보고, 선택을 받아야 하죠? 하지만, 그 이전에 입사지원서와 자신의 이력서를 구인 중인 업체에 보내지 않으면, 면접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것과 비슷한 건데, 무엇을 하려고 하든, 결국 그 준비를 해 놓는 것에서 모든 것이 시작됩니다.
자.
이미 카카오T대리 등, 기사용 앱을 설치하고 기사등록 및 보험 가입까지 마무리했다면, 이제 준비는 끝났습니다.
오늘 이야기할 건, 대리운전에 익숙해 지기 위해 추천하는 '하루 1콜을 수행해 퇴근하기' 입니다.
일반적인 회사들의 경우, 오후6시에 퇴근을 하죠? 야근을 하실 수도 있겠지만 일단 그런 특이사항은 전부 계산에서 제외합니다.
오후6시, 동료들이 퇴근을 시작하면 탕비실에서 커피를 한잔 타 오세요.
그리고, 앱을 켜고 '출근하기'를 누르시면 됩니다. 그리고 밀린 업무를 처리하거나 하면서 콜을 기다리면 됩니다.
보통 앱들은 근거리에서 발생하는 콜들을 알려줍니다.
신문을 보거나 게임을 하고 있어도, 가장 앞 화면에 콜카드를 띄워주죠.
저를 예로 들어보죠.
저는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에서 일을 합니다. 현재 거주 중인 지역도 구로디지털단지 인근이지만, 상황 설정을 위해 마포구 아현동(아현역) 쪽에 거주한다고 가정하겠습니다.
퇴근 시간이 지난 저는 앱을 켜고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을 한쪽만 연결해서 귀에 꽂고 콜을 기다립니다.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아현역까지의 거리는 대충 11km 정도에 택시비로는 약 15,900원 정도 예상되는 모양입니다. 물론, 택시비 예상은 오차가 크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대리운전 콜을 잡아서 집에 가려합니다.
개인마다 경험칙이 다르기 때문에 적정 가격이라는 것에 대해 입장이 다를테지만, 제 평소 경험으로 본다면 마포구 아현역이라는 착지를 본다면 20,000원에서 25,000원 사이로 가격이 제안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딱 정해서 아현역으로 가자는 콜이 나오지는 않겠죠.
그럼 아현역 주변을 볼까요?
여러가지 고려사항이 있겠지만, 반경 1.5km 정도를 본다면 콜 수행 후 도보로 집까지 이동하는데 큰 부담이 없을 테고, 어디서든 대중 교통으로 이동이 가능할 겁니다.
위 지도를 본다면 지하철역으로 표현해서 충정로역, 신촌역, 공덕역, 서울역, 서대문역 정도가 눈에 띄고요.
이런 포인트를 중심으로 본인이 거주지역 인근에서 알고 있는 랜드마크들을 도착지 선정의 기준으로 삼으면 됩니다.
또는 반경을 더 넓혀서 콜을 잡고, 조금 더 시간을 들여서 귀가를 하는 방법도 있겠지요.
20,000원 짜리 콜을 잡았다면 이런 저런 비용을 제외하고, 퇴근 시간을 이용해 15,000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게 됩니다.
25,000원 짜리 콜을 잡았다면 20,000원 정도겠지요.
2주 이상은 이런 식으로 퇴근 후 1콜씩을 이용해 경험도 쌓으시고, 대리운전 판에서 고객들의 콜이 어떻게 올라오고 기사들은 그 콜을 어떻게 잡는지, 그리고 실제 콜 수행 과정을 경험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다만, 너무 먼 거리의 콜을 가격만 보고 수행하지는 않으시길 바랍니다.
실제로, 익숙하지 않은 지역에서 대중교통을 원활하게 이용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고, 스트레스도 상당합니다.
어제 제가 처했던 상황을 좀 소개해 보자면, 어제 제가 생각했던 콜 수는 약 5건으로 새벽 1시 전후로는 귀가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저는 12시 이전에 수수료를 제외하고, 10만원의 수익을 찍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어제는 12시30분에 10만원의 수익을 만들었습니다.
12시 30분에 목표 수익을 완성해 준 그 콜에서 문제가 생겼는데, 을지로에서 염창동으로 오는 콜이었고, 제가 콜을 잡은 시간은 11시 10분, 출발지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20분, 운행 예상 시간이 30분 전후였기 때문에 제 계산에는 적어도 11시 50분에는 주차를 해 주고, 12시10분 전후로는 공항대로에서 신도림역 방면으로 버스를 탈 수 있을 거라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출발할 때 예상치 못한 대기 시간이 10분 정도 발생했고, 도착해서 주차를 위해 또 10분 정도 대기 시간이 생기면서 12시30분이 되어서야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고 이미 버스들이 다 끊긴 상태였죠.
대리 운전을 하다 보면 종종 생기는 일이지만, 이럴 경우 참 난감해 집니다.
그래서, 또 생각을 했죠. 곧 오는 N26번 버스로 당산역까지 이동한 후에 길을 건너서 N51번 버스로 갈아타고 구로디지털단지로 이동하자.
당산역에 도착하니, N51 버스가 15분 정도 후에 도착한다고 합니다. 여기까지는 아주 순조로웠죠.
N51 버스 도착이 5분 정도 남은 시점에서 카카오T대리가 콜을 한개 줍니다.
제가 있는 지점과는 250미터 떨어진 근거리에서 신도림동으로 가는 18,000원 짜리 콜이었는데, 2초간 갈등을 하고는 기왕 귀가 할 거면 14,000원 정도를 벌어서 신도림역에서 심야 버스를 타고 들어가자는 생각으로 콜을 잡았습니다. N51이 신도림 앞을 지나간다는 게 또 중요한 판단의 근거였죠.
어쨋든 귀가 콜이니까 가벼운 발걸음으로 출발지로 이동했는데, 전화를 해 보니 취객이 '콜택시'를 부르려다 대리운전을 부른 거였습니다. (하나의 앱에서 다 처리하다 보니, 흔치는 않지만 때때로 이런 일이 발생합니다.)
콜을 취소하고, 다시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오니 저 멀리 버스가 떠나고 있습니다.
다음 버스는 35분후 도착. 일이 꼬이기 시작하니, 줄줄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3분후에 770번 버스가 들어온답니다. 또 고민을 시작하죠.
이리된 거 일단 여의도로 들어가서 콜을 쪼던가, 콜이 안 잡히면 따릉이라도 써서 집에 갈까? 그냥 여기서 N51번을 기다려서 편하게 집에 갈까?
이게 별 거 아닌 고민 같지만, 심야 시간 밤거리에서 귀가를 하려던 시점에서는 엄청난 고민이 됩니다.
그래서 10초 정도 고민을 하다가, 운명을 믿으며 약속의 땅 : 여의도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죠.
그리고, 여의도에서 봉천동으로 이동하는 콜을 잡아 봉천동으로 이동하고, 낙성대역 인근에서 조원동으로 이동하는 콜을 잡아서 최종적으로 집에 들어온 시간은 3시 10분 정도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콜은 총 8건을 수행했고 대충 14만원 정도의 수익을 만들었지만, 귀가 시간은 제 계획보다 2시간 정도 늦어졌고, 어제 쓰고 자려고 했던 글을 지금 작성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물론, 하루 1콜을 이용해 퇴근하기에서 이런 일이 생기지는 않겠지만 대중 교통을 이용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제가 어제 상황에서 저런 선택을 하게 된 이유는 제가 그 지역을 잘 알기 때문이죠.
어제 제가 있던 곳이 영등포가 아니었다면, 이동계획을 세우는 건 고사하고, 콜이 발생할 만한 포인트도 못 잡았을 겁니다.
이런, 다양한 상황들에 대한 경험과 그 대처법 등, 다양한 능력치를 올릴 수 있는 과정으로서 하루 1콜 퇴근하기는 초보 대리 기사들이 꼭 해 보아야 하는 연습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익숙해지면 조금씩 콜 수를 늘리거나, 주말에는 조금 멀리 나가서 콜을 수행해 본다거나 하는 식으로 투잡에 적응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엔 제 하루 대리 운전을 그대로 동행하면서 부업으로서 대리운전을 운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은, 제 개인적 경험을 적은 것이며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글은 아닙니다.
부디, 참고만 해 주시고... 다른 기사님들의 글도 참고로 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투잡 생활 영위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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