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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 일기 : 16] 대리운전 무작정 따라하기 3. - 동행수업 (따라 와~)

긴비의 부업일기

by Ginbee's Wonderland 2023. 8. 7.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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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일기 9 : '콜'의 발생학 - https://just-way.tistory.com/16

대리일기 10 : 대리운전의 미래 - https://just-way.tistory.com/18

대리일기 11 : 대리운전을 시작하는 유일한 방법 - https://just-way.tistory.com/19

대리일기 12 : 카카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 - https://just-way.tistory.com/20

대리일기 13 : 밤거리에서 콜 사냥을 시작하려를 당신에게. https://just-way.tistory.com/21

대리일기 14 : 대리운전 무작정 따라하기 1. https://just-way.tistory.com/22

대리일기 15 : 대리운전 무작정 따라하기 2. https://just-way.tistory.com/23

 

 

안녕하세요. 접니다.

 

날이 정말 엄청나게 덥습니다. 더위로부터 벗어나기 힘든, 거리에서 일 하시는 모든 분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물 많이 드시고, 항상 쉬엄 쉬엄 일 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지난 글에 이어서 '대리운전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를 이어서 마무리 해 보겠습니다.

 

개인 마다 본업이 다르고, 일할 수 있는 시간, 직장이나 거주 지역 등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에게 적용 가능한 범용성 높은 방법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결국, 어떤 방법을 써도 피할 수 없는 시행착오는 있을 것이고 그 과정을 최소화 하면서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 글을 적는 이유는 서로 다른 상황에도 불구하고 비슷하게 겪는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고, 그로부터 조금 더 수월하게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데 도움이 되고자 함입니다.

 

자.

 

그럼 오늘도 저의 대리운전 실무에 동행해 보시죠.

 

오늘도 시작은 지난번 글에서 공개했던 8월 1일, 2일 이틀간의 '콜 수행' 결과입니다.

 

1. 첫콜 잡기 - 출발

 

저는 보통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첫 콜을 잡습니다. 보통 퇴근 시간 이후에 콜 대기를 하며, 첫 콜을 잡고 그 날의 대리운전을 시작하죠. 위 표를 보시면 첫 콜을 잡는 시간이 대략 20시 전후라는 걸 아실 수 있을 겁니다. 6시가 퇴근 시간이라면, 보통 2시간 정도 첫콜을 잡기 위해 대기를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콜을 수행하는 대리 기사들은 이런 말을 합니다.

 

'콜은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다.'

 

제가 이 이야기의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간 대리운전을 해 오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그것은 결국 적극적으로 '콜을 공략'하지 않으면 콜 수행에 애로사항이 꽃 핀다는 점입니다.

 

대리 운전을 하다가 귀가를 하면서 생각하면, 그 날 가장 선택하기 힘들고 갈등에 쌓여 잡았던 콜은 바로 '첫 콜'입니다.

 

찰나의 갈등을 겪는 순간 콜은 사라지고, 또 저는 기약 없는 대기를 해야 하죠.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이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하죠.

 

'힘든 건 손님이 오지 않는 업장에서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일이다.'

 

이건 대리운전도 마찬가지 입니다.

 

거리에서 멍하니 콜 리스트를 보며 '내 콜'을 기다리는 것은 늘어나는 시간과 비례해 정신적 데미지를 확장하는 일입니다.

 

첫 콜을 잘 잡으면, 그 날 대리운전은 절반은 한 겁니다.

 

일단 콜을 잡고 운전석에 앉아 이동을 시작해야 잡념도 사라지고, 귀가를 위해서라도 '콜'에 더욱 집중을 하게 됩니다.

 

그래요. 시작은 시작일 뿐. 명언입니다.

2. 콜리스트 보기

 

첫 콜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아무 콜이나 막 잡을 수는 없습니다.

 

좌측부터 카카오T대리, 티맵대리, 로지D1-직영 입니다.

 

서로 다른 시간에 찍은 스크린 샷입니다만, 일단 설명을 위해 이 세개의 '콜 리스트'를 한번 보죠.

 

'콜'은 도착지가 중요하겠죠? 그러나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라면 제 아무리 좋은 착지에 좋은 가격이라도 '그림의 떡'입니다.

 

기사들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자신의 위치에서 얼마까지의 거리에 있는 콜을 잡을 것인지 기준들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몇번 적은 적이 있는데, 평지의 경우 최대 1km 까지, 오르막이 있는 경우에는 되도록 500미터 이내에서 발생하는 콜을 선호합니다.

 

위 콜리스트를 보면 124m가 떨어져있는 방배동으로 가는 콜이 가장 좋은 콜이죠. 22,000원 콜이니까 4,400원을 제하고 17,600원을 얻는 '콜'인 겁니다. 기왕이면 25,000원 정도였으면 좋았겠지만, 방배동으로 가는 거라면 충분히 매력적이죠.

 

방배동이면, 사당, 서초, 교대, 이수 등 다음 콜을 잡기 좋은 지역들과 두루 접하고 있고 무엇보다 대중교통이 편리한 지역입니다.(물론 방배동도 방배동 나름이지만, 그럼에도 서울 시내에서 대중 교통으로 이동을 하면서 콜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저라면 잡습니다. 물론 잡았고요.)

 

위에 올린 이틀간의 제 콜 수행 리스트를 보시면 대체로 이와 같은 기준에서 콜을 잡고 이동을 하고 다음 콜을 잡는다는 걸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자. 그럼 '콜 리스트'를 좀 더 보죠.

 

'카카오T대리'의 콜리스트에는 출발지와 나와의 거리, 출발지의 행정동, 도착지 정보와 운행 예상 시간, 그리고 기사를 꼬시는 '부가 정보'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카카오의 금액은 수수료 20%를 제외한 '실제 수익'을 표시합니다. 티맵대리와 로지는 수수료가 포함되어 있는 금액이죠. 그래서 실제 콜을 수행하다 보면 카카오의 단가가 의외로 괜찮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카카오T대리의 콜을 보시면 '콜밭도착'이라고 붉은 색으로 표시된 '콜'이 보이실 겁니다.

 

'콜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으로 가는 콜이라는 이야기죠. 물론 무작정 그 붉은색 글자들을 따라 갔다가는 '거지 꼴'을 면할 수 없습니다.

 

카카오T대리 운영팀에서는 부인하겠지만, 안 빠지는 콜을 처리하기 위해 '사기'를 친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많습니다. 결국 스스로 경험 속에서 판단의 기준을 세우는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추천가'라며, 단가가 좋은 것 처럼 표시를 해서 기사들을 꼬시기도 하는데... 할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습니다.

 

그럼 다음으로 티맵대리의 '콜 리스트'를 봐 보죠.

 

카카오와 대동소이 하지만, 티맵콜이라는 뱃지가 보이실텐데, 티맵에서 고객이 직접 신청한 '콜'이라는 뜻입니다. 즉, 티맵콜을 잡으면 20%의 수수료 외에 별도로 나가는 비용이 없다는 거지요.

 

카카오에서는 '제휴콜'이라는 이름으로, 티맵대리는 '오픈콜'이라는 이름으로 대리운전 업체들에서 처리하지 못하는 콜들을 받아서 자신들의 플랫폼에 노출시킵니다. 티맵은 오픈콜을 안 볼 수 있는 기능이 있어서, 저는 꺼 놓고 이용하고 있고요.

 

이 제휴콜이거나, 오픈콜이라는 '콜'들은 20% 수수료 외에 보험료를 별도로 냅니다.

 

로지는 애초에 대리운전 업체들의 콜이 올라오기 때문에, 로지에서 수행하는 콜들은 보험료를 별도로 내지요. 로지의 경우 하루 하나의 콜이라도 콜을 수행하면 1일당 700원의 프로그램 이용료를 별도로 떼 갑니다.

 

제가 전에 카카오나 티맵이나 '자체콜'을 선호한다고 적은 적이 있는데, 그 이유가 이런 데서 발생합니다.

 

어쨋건 티맵대리를 보면 '보너스콜'이라고 황금색 뱃지가 보일 겁니다.

 

카카오가 '이 콜을 타면 다음 콜을 쉽게 잡을 수 있어용~'이라고 기사들을 꼬신다면, 티맵은 고객이 내는 비용에 10% 내외의 추가 수익을 프로모션으로 제공해서 기사들을 꼬십니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생각한다면, 도착지가 좋아서 쉽게 빠지는 콜에 '보너스'를 붙일리가 없겠죠?

 

즉, '보너스콜'이라는 것은 후발주자로서 티맵대리가 '콜 처리 능력'을 높여서 고객 유입을 늘리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입니다만... 2-3 천원의 추가 수익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보너스콜'을 본다면 '얼씨구나' 하기 전에 가도 되는지, 한번 더 생각해 봐야겠죠?

 

명심하세요.

 

이제 마지막으로 '로지D1'을 보겠습니다.

 

콜리스트에는 거리가 표시되어 있고요. 출발지에는 금액, 지불방법 등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좀 오래된 느낌이 강하죠?

 

25k, 35k, 180k 라고 되어 있는 건 금액입니다. 25,000원, 35,000원, 180,000원이라고 보시면 되겠고요.

 

180k 콜은 월간 고정 '일일 기사'를 구하는 일종의 '구인 공고'입니다.

 

출발지가 '도곡'이니까 강남에서 매일 누군가를 모셔야 하는 일이고요. 정장을 입어야 하고 담배를 안 피워야 하는데 1일 9시간 기준으로 18만원을 주겠다.는 '구인 공고'인 거죠. 보통 '일기(일일 기사)'라고 하는데 제가 해본 적이 없어서 딱히 정보를 드릴 게 없습니다. '투잡기사'들은 할 일이 없는 콜이죠.

 

가끔, 진짜 '일기(일일기사)'를 구하는 콜들도 있습니다.

 

다음 날 새벽부터 골프장에 수도권 내 골프장에 간다는 콜들이 12만원 정도에 올라온다던가 하는 일이 종종 있는데... 저는 이것도 아직은 해 본 적이 없습니다.

 

3. 도착지 고르기 1 - 기본 원칙

 

자 그럼 이제 도착지를 고르는 기본적인 원칙을 한번 생각해 보죠.

 

a. 도보로 12분 이내 도착 가능한 출발지의 '콜'일 것.

b. 30,000원 이내의 '콜'로 운행시간이 40분 이내, 운행시간이 60분 내외라면 최소 45,000원은 지불하는 '콜'일 것.

c. 대단지 아파트는 되도록 회피할 것.

d.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을 것.

e. 밤 11시 이후로는 N버스 노선을 고려할 것.

 

저는 보통 위의 5가지 원칙을 세우고 콜을 고르고 잡습니다.

 

대단지 아파트를 거르는 이유는 일단, 단지를 빠져 나오는 게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또,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고, 다음 콜을 잡기 위해 이동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대리운전 판에 오래되고, 유명한 격언이 있습니다.

 

'삼릉오계만 피하면 기본은 한다!'

 

삼릉(정릉, 공릉, 태릉)과 오계(석계, 월계, 상계, 중계, 하계)입니다. 대부분 노원구에 있고, 7호선 라인이죠. 노원구민들께는 죄송하지만 하는 수 없습니다.

 

삼릉오계는 택시 기사들도 기피하는 지역이고, 이는 우리 대리 기사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거른다기 보다는 쉽게 콜 수락이 안되는 지역인 거죠. 보통 초보 대리 기사들이 들어갔다가 고생을 하고는 다시 안 가는 지역들입니다.

 

7호선 라인이 재미있는게, 위의 피해야 하는 곳들을 지나면 건대입구를 시작으로 천국이 쭉~ 이어집니다. 대리기사들에게는 천국과 지옥을 함께 경험하는 흥미진진한 라인이죠.

 

솔직히 2호선 라인이 가장 무난합니다.

 

3. 도착지 고르기 2 - 익숙한 지역을 들어가라.

 

위 삼릉오계 말고도 대리 기사들이 기피하는 지역은 많습니다.

 

제가 거주하는 구로디지털단지를 중심으로 보면 관악구의 봉X동, 신X동 등이 있고, 금천구의 시X동, 시흥시의 과X동, 구로구 내에서도 X왕동, ㄱ동, ㅎ동 등이 있죠. 부천을 보면 옥, 범, 또... 등등 많은 비선호 지역들이 있는데, 귀가콜을 잡을 때는 이런 비선호 지역으로 가는 콜들을 잘 활용해 볼 수 있습니다.

 

저는 관악구나 금천, 그리고 영등포에서는 대리기사들이 잘 가지 않으려 하는 지역들도 들어가는 편입니다. 그 이유는 제가 서울 서남권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이 지역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전 오히려 강남 같은 곳에서 길을 잃고 헤메고는 합니다.

 

멍멍이도 자기 동네에서는 한수 먹고 들어간다지 않습니까?

 

저는 위의 원칙을 지키면서 서울 서남권으로 이동하는 콜들을 우선 잡는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4. 콜 수행을 위한 팁들.

 

그럼 이제 제가 그간 대리운전을 하면서 얻은 '수월한 콜 수행을 위한 팁' 들을 방출해 보겠습니다.

 

a. 작은 '크로스백'을 하나 장만하세요. - 이유는 '대리 일기' 앞 쪽 글에 있습니다.

b. '따릉이'를 충분히 활용하세요.

c. 피크타임(21:00-23:00)에는 '핫 스팟' 보다는 그 주변 지역을 공략하세요.

d. 느긋한 기다림이야 말로 대리운전의 '왕도'입니다. - 이건 저도 아직 잘 안 됩니다.

e. '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노여워 하거나, 괴로워 하지 마세요.

f. 지나간 콜은 그 때 잊는 겁니다.

g. '대리 기사'의 업무는 주차를 포함한 '운전'입니다. 이 선을 넘어선 서비스를 하려 하지 마세요.

h. 하나의 콜이 끝난 후 다음 콜을 잡으세요.

i. 마지막으로 : 그날의 대리운전을 마무리할 적당한 때를 정하시고, 지키세요.

 

이것으로 '대리운전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는 끝입니다.

 

다음 글은 제 경험을 바탕으로 대리 기사에게 '비선호지역' 소위 '오지'란 무엇인지 한번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누구나 '오지 탐험' 한번 씩은 하는 겁니다.

 

그럼. 행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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