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일기 1 : 대리의 짜세 - https://just-way.tistory.com/4
대리일기 2 : 출근도 퇴근도 덧 없다 - https://just-way.tistory.com/6
대리일기 3 : 끌콜과 똥콜 사이에서... - https://just-way.tistory.com/7
대리일기 4 : 당신에게 대리 운전이 필요할 때. - https://just-way.tistory.com/9
대리일기 5 : 세상에 사연 없는 대리 기사가 있으랴. - https://just-way.tistory.com/10
대리일기 6 : 오후 6시 난 퇴근 후, 출근을 준비한다. - https://just-way.tistory.com/11
대리일기 7 : 손은 눈보다 빠르다. - https://just-way.tistory.com/13
대리일기 8 : 기다림의 미학이라는 사치 - https://just-way.tistory.com/14
대리일기 9 : '콜'의 발생학 - https://just-way.tistory.com/16
대리일기 10 : 대리운전의 미래 - https://just-way.tistory.com/18
대리일기 11 : 대리운전을 시작하는 유일한 방법 - https://just-way.tistory.com/19
대리일기 12 : 카카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 - https://just-way.tistory.com/20
대리일기 13 : 밤거리에서 콜 사냥을 시작하려를 당신에게. - https://just-way.tistory.com/21
대리일기 14 : 대리운전 무작정 따라하기 1. - https://just-way.tistory.com/22
대리일기 15 : 대리운전 무작정 따라하기 2. - https://just-way.tistory.com/23
대리일기 16 : 대리운전 무작정 따라하기 3. - https://just-way.tistory.com/24
대리일기 17 : 비선호지역에 대한 고찰. - https://just-way.tistory.com/25
대리일기 18 : '경유'에 대한 고찰. - https://just-way.tistory.com/28
대리일기 19 :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 - https://just-way.tistory.com/29
대리일기 20 : 대리운전의 본질. - https://just-way.tistory.com/31
대리일기 21 : 대리운전을 시작하는 당신에게 생길 일들. - https://just-way.tistory.com/32
안녕하세요. 접니다.
이전 글이 9월 22일이니까 거의 2달만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전업 블로거는 아니지만 되도록 '대리일기'를 자주 적어서 지금 이 시기를 잘 기록해 놓자고 생각을 해 왔는데, 최대한 빠르게 대리운전 업계에서 퇴출 당하기 위해 이런 저런 일들을 하니라 이리 되었네요.
대충, 게으름의 비율이 30%는 되는 것 같은데 나머지는 미래를 위한 일 때문이니, 혹시나 다른 내용이 있나 기다리셨던 분들이 계시다면 송구한 마음 전해봅니다.
'대리일기'는 앞으로도 계속 적어 나갈 계획입니다.
되도록이면, 대리운전 은퇴 선언 이후에도 지금 이 시기를 지나면서, 그리고 대리운전이라는 일에 기대면서 경험했던 일들이나 시간을 주체할 수 없어 매일 머리 속으로 했던 생각들을 남기려 합니다.
정기적인 포스팅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어쨋건 그렇습니다.
'파이어족' 이라는 제 꿈을 이루고 나면, 그 때쯤 그만 두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진즉 쓰려고 했던 '대리운전의 적정가격'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1. 대리운전에 적정가격은 존재하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는 없습니다.
대리운전을 이용하는 사람이나, 대리운전을 하는 기사나 각자 개인별로 서로 다른 기준을 가지고 '적정가격'을 판단할 겁니다.
하지만 한가지 경향성은 있겠죠.
이용자는 비용이 낮을 수록 좋고, 기사들은 비용이 높을 수록 좋을 겁니다.
그렇다면, 아는 사람은 다 알고 모르는 사람만 통 모르는 '수요 공급의 법칙'에 따라서 결정이 되어야 할 겁니다.
수요는 대리운전을 이용하려는 소비자 입니다. 그에 대해 공급은 대리운전을 하려는 기사들이 되죠.
변수가 없다고 가정할 때 소비자가 증가할 경우에는 가격이 오르겠고, 기사가 증가할 때는 가격이 내릴 겁니다.
즉. 소비자가 증가하면 '꿀콜'이 증가하고, 기사가 증가하면 '똥콜'이 증가합니다.
대리운전 시장에는 '플랫폼 업체'나 '대리운전 업체(전방)'와 같은 중개인들이 존재하고, 경기 등, 사회경제적인 상황이라는 변수들이 존재합니다.
또, 가격이나 '생산 원가'라는 기본적인 기준 비용이 없기 때문에, 대리운전 계약의 직접적인 당사자인 이용자와 제공자는 과거 경험에 근거해 서로 적정가격을 판단하게 되죠.
대리운전 시장의 가격 결정 공식에 영향을 끼치는 다양한 변수들이 있겠지만 공급에 해당하는 기사의 수는 사회의 전반적인 경제 상황에 대한 종속변수 라서 당분간 공급이 줄어들 일은 없을 것 같고, 수요에 해당하는 이용자는 강화되는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에도 불구하고 이 역시 경제 상황에 대한 종속변수이기 때문에 감소하는 추세를 보일 것 같습니다.
물론 수요가 줄면 공급이 줄어들테니 가격은 다시금 균형점을 찾아가겠지만, 또 다른 부업을 찾아야 할지도 상황에서 그리 달갑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적정가격이라기 보다는 현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준가격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2. 대리운전의 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그럼, 실제로 대리운전 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는지 볼까요?
위 이미지는 카카오T에서 대리운전을 이용하기 위해 기사를 호출하기 위한 화면입니다.
착한 요금(?)은 왜 착한 요금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왜, 카카오가 저를 착하게 만드는지 모르겠지만 대부분 카카오로 대리운전을 요청할 경우에는 '착한요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그리고 5천원을 올리면 기사가 빠르게 잡힌다는 뜻으로 '빠른배정'이라고 했을 것이고, VIP서비스는 가장 빠르게 잡힌다는 뜻인지 잘 모르겠네요.
카카오는 위 3단계 가격에 대해 자신들이 축적해 온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라 이야기합니다.
그 전에 의외로 카카오나 T맵대리 등 앱을 통해 호출을 하는 이용자들의 경우 요금을 직접 입력할 수 있다는 걸 모르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뭐... 이 부분은 카카오나 T맵 대리나 UI가 쓰레기인 거니까 대충 넘어가도록 하죠.)
하여간 카카오가 빅데이터를 열심히 분석한 결과 위와 같은 세가지 유형의 기준 금액을 제시했다고 해 보죠.
그러나 대부분의 이용자는 15,000원 정도를 선호할 겁니다.
서울지역에서는 일반적으로 4~5km를 이동하고 20분 정도 시간이 필요한 콜의 경우 암묵적으로 15,000원의 가격이 최저가격으로 통용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딱히 누가 정한 것은 아닌데, 일반적으로는 그렇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이용자가 15,000원을 기준으로 콜을 요청하고, 기사들 역시 15,000원을 기준으로 콜을 잡을지 말지 정합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모두가 '예'라고 할 때, '아니오'를 외칠 수 있는 용기있는 사람들이 있는 법이죠.
위 콜은 제휴콜이기 때문에 아마도 콜센터(전방)에서 가격을 입력하다가 0을 하나 빼먹은 걸 테지만(그렇게 믿고 싶네요.) 0을 하나 더 붙여서 150,000원이라 해서 운행 후 120,000원의 수익을 얻는다 해도 서울-부산 간 KTX 일반실 요금이 56,800원이고, 고속버스가 대략 40,000원 정도 하니까 실제 수익은 8만원이 안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위와 같은 장거리 콜은 '탁송'과 같은 다른 고려사항이 있기는 하지만 '대리운전'이라는 측면에서만 본다면 고객이 호기롭게 던진 150,000원이라는 요금도 사실은 크게 적절하지는 않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간다면 못해도 제 수중에 180,000원은 떨어져야 하니 225,000원은 되야 운전을 고민해 볼 수 있겠습니다.
위에 올려드린 저 믿기지 않는 콜 카드의 수락 버튼을 실수로라도 눌렀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럼 바로 콜 수락을 취소해야겠지요?
수락 버튼을 누른다는 행위 자체가 일종의 계약에 대한 동의이기 때문에, 신중해야 하지만 대리 기사들이 '수락 버튼'을 누르기 까지 어떤 점들을 고민하게 되는지 생각을 해 보아야 타협이 가능한 기준 가격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겁니다.
글이 너무 길어지니, 콜 수락 버튼을 누를 때 까지의 고려 사항 들, 그리고 타협이 가능한 기준 가격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이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을 적는 이유는 '단가가 너무 높다'거나 '낮다' 같은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현재 새롭게 부업 전선에 뛰어든 기사님들이 많고, 계속 유입이 되는 상황에서 적어도 스스로 탈만한 가격인지 정도는 생각을 해 보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작성한다는 점을 말씀 드립니다.
아무리 공급이 많다 해도, 최저시급도 안되는 부업을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나를 위해서도, 그리고 같은 처지에서 부업 전선에 뛰어든 또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도 말입니다.
대리운전의 가격은 1차적으로 이용자의 제안에 기사가 '수락 버튼'을 누르면서 결정되는 겁니다.
'수락 버튼'이야 말로 대리 기사들이 이용자와 가격을 협상하는 유일한 도구이고, 협의를 진행하는 창구입니다.
어떤 경우라 해도, 밤거리에서 잠 못자고 버는 돈이 최소한 스스로의 노동력에 준하는 대가에는 합당한 콜을 '수락'하시길 바랍니다.
최대한 빠르게 2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행쇼~
Ps. 아. 이제 슬슬 겨울이네요. 혹한의 밤거리에서 대리기사들이 알아야 하는 생존 전략에 대해서도 곧 포스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대리 일기 : 외전 02] 삶의 무게에 질식하는 사람들의 세밑. (2) | 2023.12.12 |
---|---|
[대리 일기 : 23] 당신과 나의 동상이몽 : 대리운전의 적정가격 - 2 (3) | 2023.11.27 |
[대리 일기 : 21] 대리운전을 시작하는 당신에게 생길 일들. (4) | 2023.09.22 |
[대리 일기 : 20] 대리운전의 본질 - 이동서비스 VS 배송서비스 (0) | 2023.09.20 |
[대리 일기 : 19]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 - '진상'은 어디에나 있다. (2) | 2023.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