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일기 1 : 대리의 짜세 - https://just-way.tistory.com/4
대리일기 2 : 출근도 퇴근도 덧 없다 - https://just-way.tistory.com/6
대리일기 3 : 끌콜과 똥콜 사이에서... - https://just-way.tistory.com/7
대리일기 4 : 당신에게 대리 운전이 필요할 때. - https://just-way.tistory.com/9
대리일기 5 : 세상에 사연 없는 대리 기사가 있으랴. - https://just-way.tistory.com/10
대리일기 6 : 오후 6시 난 퇴근 후, 출근을 준비한다. - https://just-way.tistory.com/11
대리일기 7 : 손은 눈보다 빠르다. - https://just-way.tistory.com/13
대리일기 8 : 기다림의 미학이라는 사치 - https://just-way.tistory.com/14
대리일기 9 : '콜'의 발생학 - https://just-way.tistory.com/16
대리일기 10 : 대리운전의 미래 - https://just-way.tistory.com/18
대리일기 11 : 대리운전을 시작하는 유일한 방법 - https://just-way.tistory.com/19
대리일기 12 : 카카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 - https://just-way.tistory.com/20
대리일기 13 : 밤거리에서 콜 사냥을 시작하려를 당신에게. - https://just-way.tistory.com/21
대리일기 14 : 대리운전 무작정 따라하기 1. - https://just-way.tistory.com/22
대리일기 15 : 대리운전 무작정 따라하기 2. - https://just-way.tistory.com/23
대리일기 16 : 대리운전 무작정 따라하기 3. - https://just-way.tistory.com/24
대리일기 17 : 비선호지역에 대한 고찰. - https://just-way.tistory.com/25
대리일기 18 : '경유'에 대한 고찰. - https://just-way.tistory.com/28
대리일기 19 :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 - https://just-way.tistory.com/29
대리일기 20 : 대리운전의 본질. - https://just-way.tistory.com/31
대리일기 21 : 대리운전을 시작하는 당신에게 생길 일들. - https://just-way.tistory.com/32
대리일기 22 : 대리운전의 적정가격 1. - https://just-way.tistory.com/33
대리일기 23 : 대리운전의 적정가격 2. - https://just-way.tistory.com/34
안녕하세요. 접니다.
날이 추우면 군인도 훈련을 쉬어야 하지만, 매일 매일 시간을 돈으로 교환하는 '대리기사'들은 쉴 수 없습니다. 물론, 거리에서 일해야 하는 모든 일이 겨울이라는 시기에 많은 고생을 하게 될 테지만, 주로 야간에 거리에 서 있는 대리기사들은 특히 추위에 대해서 더 민감하게 반응해야 합니다.
요즘 시기에 '생존'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는 겨울 추위 속 밤거리가 유독 생존에 더 적대적이기 때문입니다.
요 며칠. 그래도 아직 초겨울인지라 기온이 많이 높았습니다. 그럼에도 새벽 1시가 넘어가면 상당한 추위를 느낄 수 있습니다. 5시나 6시 정도의 기온을 생각하고 나왔다가 추위에 떨어야 하는 기사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은 밤거리에서 겨울의 추위에 맞서며, '콜 사냥'을 해야 하는 대리 기사들을 위한 '생존 전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 필수품 - 의류
뭐니 뭐니 해도 겨울 방한 용품의 처음과 끝은 '옷'입니다. 패션 따위 개나 줘버린 생존을 위한 '방한 의류'가 우리의 '생존 조건'입니다.
먼저 우리 몸의 심층부 부터 생각해 보죠.
저는 내복 착용을 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만, 최소한 히트텍은 입어야 합니다.
내의를 아저씨 같다고 극혐하는 상남자들도, 한겨울의 밤에 거리에서 30분만 떨어보면 '아~ 이래서 얼어죽는다고 하는구나' 할 겁니다.
기모 바지와 기모 상의를 준비하세요.
너무 여러벌을 껴 입으면 움직임에 어려움이 생깁니다. 되도록 이면 최대한 입는 옷의 수는 줄이되, 방한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입는 것이 좋습니다. 기모 상의가 너무 두껍다고 생각되면 어느 정도 두께의 상의를 반드시 입고 나가세요. 적당한 상의를 입고 발열 조끼를 입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모 바지는 되도록 꼭 입으십시오. 겨울에 밤거리에 서 있다 보면, 하체에서 느끼는 추위가 훨씬 크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체가 든든하면 왠만한 추위는 넘어갈 만 하다는 걸 알게 될 겁니다.
다음으로 장갑과 발열 양말을 꼭 장만하세요.
장갑은 그다지 두꺼울 필요는 없습니다. 하다 못해 예식용 장갑이라도 없는 것 보다는 낫습니다. 겨울 찬 바람이 손가락에 바로 닿지 않도록 하면서, 터치가 가능한 것이 좋습니다. 스키장에서 쓰는 장갑 같은 것 보다는 다이소에서 파는 터치 가능 골프 장갑이라도 꼭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대리운전 기사들은 계속 손을 밖에 내 놓고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콜도 쪼아야 하고, 수락 터치도 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발열 양말이나 양모 양말은 꼭 신으시기 바랍니다. 겨울 밤거리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것 중 하나가 바로 '발'입니다. 한창 바람이라도 몰아치면 정말 발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필수품의 마지막으로 '방한용 패딩'을 꼭 입으시기 바랍니다.
'법인 콜'을 주로 수행하는 기사님들이나 콜 업체들은 굳이 '정장'을 강조하거나 요구하는 경우가 있지만 정장을 입고 춥다고 코트까지 걸치면 움직이는 게 정말 힘듭니다.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해 보자면, '법인 콜'이라고 해서 호출을 하는 쪽에서 '정장 입은 기사'를 요구하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업체들이 '정장 입은 기사를 보유한 콜 업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자신들이 조건을 만들 뿐이죠. 하긴 술도 한잔 했는데, 내 차 운전해 주는 사람이 무슨 옷을 입었는지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이건 나중에 한번 더 다뤄볼게요.)
방한용 패딩까지 입었다면 겨울밤 동사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방한 대책은 세워진 겁니다.
2. 있으면 좋은 것들
먼저 '넥 워머'가 있다면 그것도 착용하시기 바랍니다. 겨울 추위 버티기의 기본은 맨살을 드러내지 않는 겁니다. 그럼에도 기사들이 모자를 쓰는 것을 싫어하는 호출자들이 많기 때문에, 방한 모자를 쓰기에는 이래저래 취급도 어렵고 여러가지로 제약이 있습니다. 넥워머라면 끌어올려 뺨 부위를 가릴 수도 있고, 운행 중에는 내려서 목 부위를 가릴 수도 있으니 목도리 보다 오히려 활용도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넥 워머가 없다면 목도리도 좋은 선택입니다.
손이 많이 차다면 손난로를 준비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주머니에 넣어 놓기만 해도 꽤 도움이 되고, 가끔 손을 녹일 수도 있으니 적극 활용 추천합니다.
3. 겨울 밤 행동 요령
그럼 이제 겨울 밤거리 추위 속에서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한 행동 요령을 알아봅시다.
a) 바람을 피할 곳이 있다면 그 공간에서 콜 대기를 하세요.
겨울밤 상가나 지하철 역사, 그도 아니라면 편의점 등에서 추위를 피하면서 콜 대기를 하시기 바랍니다. 이도 저도 없는 신도시나 지방에서는 몸으로 버티는 수 밖에 없지만 미리 미리 몸을 녹여 놔야 조금이라도 더 버틸 수 있습니다.
b) 기회가 있다면 미리 미리 화장실을 이용하세요.
추운 것도 짜증나는데, 추위에 떨다보면 '뇨의'도 자주 느끼게 됩니다.
문제는 심야 시간에 필요할 때 화장실을 구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특히, 개방 화장실이 없는 지역에서 '뇨의'가 올 때는 절망스럽기도 합니다. 그러니 미리 미리 적극적으로 방광을 비우시길 바랍니다.
뭐... 노상방뇨가 편한 지역도 있으니 그럴 때도 미리 미리...
c) 분식 노점을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밤거리를 헤메다 보면 오아이스 처럼 오뎅을 파는 분식 노점을 자주 만나게 될 겁니다.
오뎅 하나로 뱃속에 온기 있는 음식물도 좀 채우시고, 국물로 몸도 녹이시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시길 바랍니다.
4. 안전 운행 요령
겨울철 운행에 자신들이 있으시겠지만 아무래도 노면 상태나 외부 주차장의 상태 등,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조건이 많습니다. 특히 방어운전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빠른 콜 완료를 위해 과속 등 안전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아차' 하는 사이 접촉 사고를 낼 수도 있습니다. 전기차가 많아진 현 시점에서는 더욱 악셀 조작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대리 기사에게 '사고'란 비용입니다.
사고 없는 운행이야 말로 수익을 높이는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추운 겨울 건강에 유의하시고, 낮 기온이 조금 푸근했다고 방한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큰일난다는 마음 가짐으로 지속가능한 '콜 사냥' 하시길 기원합니다.
그럼 모두의 '꿀콜'을 기원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행쇼~
[대리 일기 : 26] 불가항력 - 사고와 사고 처리에 관하여... (2) | 2024.06.03 |
---|---|
[대리 일기 : 25] 생존 신고 - 아직 살아 있습니다. (1) | 2024.06.02 |
[대리 일기 : 외전 02] 삶의 무게에 질식하는 사람들의 세밑. (2) | 2023.12.12 |
[대리 일기 : 23] 당신과 나의 동상이몽 : 대리운전의 적정가격 - 2 (3) | 2023.11.27 |
[대리 일기 : 22] 평행선의 줄다리기 : 대리운전의 적정가격 - 1 (0) | 2023.11.17 |